5t 분량의 석인재에 약 7만 자에 이르는 불교 ‘법화경’ 전문을 새겨넣은 전각 작업이 6년여 만에 완성돼 화제다.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국당 조성주(61) 씨가 “서(書)·화(畵)·인(印)·조각·디자인이라는 동서양의 미학적 요소를 총동원한 종합예술작품으로 전각작품 ‘불광(佛光)’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1997년 5월 ‘금강경’ 5400여 글자를 1200여 방의 전각(인장) 작품으로 완성해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의 이번 작품은 분량면에서 금강경 완각의 10배를 넘는 엄청난 규모다. 인장 재료인 석인재에 글씨와 그림을 넣은 그는 이를 퍼즐과 모자이크 방식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설치작품’을 완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 씨는 “6년 전 갑작스럽게 닥친 경제난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불교무용가 전수향 선생이 법화경을 건네주었다”며 “이후 종잇장이 너덜거릴 정도로 법화경을 읽으면서 지면에 사경을 하는 한계를 뛰어넘어 전각석 인재에 불경을 새겨넣겠다고 마음먹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전각 칼로 5t에 이르는 ‘돌의 껍데기’를 모두 벗기는 작업이었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돌에 일점일획을 한칼 한칼 새겨넣었던 지난 2000여 일은 한마디로 뼈를 깎는 수행의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작품이 쉬운 작업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했다.
그는 새롭게 시도한 전각작품을 ‘하이퍼(Hyper) 전각’이라고 불렀다. 이 작품들은 ‘법화경’ 전7권 28품을돌에 새겨 다양한 형태의 설치작품으로 완성했다. 전시 작품은 가 로 5.8 m 세로 1.44m에 이르는 대작 ‘불광2-대자비’를 비롯해 석각 탱화 ‘세간도’ ‘천수관음도’ ‘영산회상도’ 등 다채롭다.
전각 작품전시회는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오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출처 - 천지일보 / 박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