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개신교의 한 목사가 대구 유명 사찰인 동화사에 차량을 몰고 들어가 불교의 성물을 훼손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성령이 이끄는 대로 행했다”고 황당한 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일 동화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울산에 사는 성모(43) 씨는 대구시 동구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대웅전 앞마당까지 차량을 몰고 들어갔다. 그는 법당에 들어와 30여 분간 두리번거리다가 불상을 노려본 뒤 내부에 있던 법화경과 선문절요 등 불교경전 8권을 찢었다.
뒤이어 성 씨는 대웅전 뒤에 있는 산신각으로 이동, 벽화와 탱화에 욕설이 섞인 낙서를 했다. 이후 그는 산신각 바로 옆에 있는 조사전에 들어가 청수 그릇과 향로에 소변을 봤다. 당시 동화사 스님과 신도들은 내부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목사의 이 같은 황당한 행각은 사찰내외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동화사 측은 이를 이튿날 발견해 대구 동부경찰서에 신고했고 10여 일 후 성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계율청정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개탄스럽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