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문화재 되살린 문화재’ 특별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8월 제10전투비행전대장 김영환(1921~1954년) 장군은 미 고문단으로부터 “무장공비가 잠입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상원암(상원사) 76살의 한암스님은 “절을 불태우려거든 나를 불태우라” 고 했다. 김 장군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미군의 명령을 거부하고 공격을 포기한다. 이렇게 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장경판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은 유실될 위기를 넘겼다.
또한 국보 36호 상원사 동종, 국보 221호 문수동자상, 국보 292호 상원사 중창권 선문이 보존된 것이다. 이후 미군 고문관이 주재한 군법회의에 불려 나간 김 장군은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철수한 것”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성보문화재 131건 140점(국보 1건, 보물 10건 포함)은 모두 이런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보물 928호인 봉인사 부도암 사리탑 사리장엄구(국립중앙박물관)와 단속사 신행선사탑비 탁본첩(경남대박물관 소장) 등은 일제식민강점기 때 반출됐다가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혹은 기증 형식 등으로 돌아 왔다.
절도범이 죄책감에 사로잡혀 돌려준 사례도 있다. 고창 선운사 관음전 금동지장보살좌상과 참당암 동종이 이에 해당한다. 영동 영국사에 있는 영산회상도와 무량사 삼층석탑에 봉안한 금동관음보살좌상ㆍ지장보살좌상은 재판을 통해 돌려받았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우리불교문화를 많은 국민들과 불자들이 접하고 지키는 일에 앞장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