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도우의회(WFB: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팰럽 타이아리(Phallop Thaiarry, 62, 태국) 사무총장은 인터뷰 내내 종교 간 소통과 평화를 강조했다.
팰럽 사무총장은 “WFB는 세계불교도 간 소통뿐 아니라 컨퍼런스와 포럼 등을 통해 기독교, 이슬람 등 이웃종교와의 화합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WFB의 주요활동으로 불교 연구,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 타 종교와의 협력활동 등을 들었다. 아울러 종교인들과 각국 지도자가 대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논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1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팰럽 사무총장은 한국 불교지부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불교 역사가 깊고 이해도가 높아 세계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WFB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WFB 본부 집행이사, 부회장, 상임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당시 반 총장이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팰럽 사무총장이 속한 WFB(회장, en:Phan Wannamethee, 태국)는 전 세계 불교종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 단체다. 1950년 스리랑카에서 27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됐다.
본부는 현재 태국 방콕에 있으며, 태국 정부가 예산을 후원한다. 역대 회장은 모두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배출되는 등 소승불교가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모든 불교 종파가 WFB에서 활동한다.
미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와 유럽의 여러 나라 등 전 세계에 200여개 지부가 설립되어 있다. 대한민국에는 1963년에 지부 위원회가 결성되었다.
WFB는 매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6월 제26차 대회를 여수에서 개최했고, 1990년 제17차 대회를 비롯해 두 번 세계대회를 치렀다. 지난 여수 세계대회에서는 중국 대표단이 티베트 대표단이 참석했다는 이유로 대회 불참을 선언하고 돌아가 이슈가 된 바 있다.
팰럽 사무총장에게 태국 불교와 한국 불교의 차이를 물었다. 그는 “태국불교는 하나의 줄기만 있어 소통과 관리에 어려움이 없지만, 한국불교는 종단별로 지부를 두고 있어 관리와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은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도이며, 소수의 무슬림이 있다”면서 “정책적으로 소수의 무슬림의 인권보호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불교와 같이 한국에서 자생한 불교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도 한국불교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WFB 산하에는 국가별로 대부분 1개 지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종단별로 지부가 설립돼 총 8개 지부가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도 1개의 지부만 두고 관리가 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종단별로 WFB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AD 372년 고구려에서 처음 불교를 받아들인 이래 1600년 이상 전해 내려온 한국불교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기고 오랜 세월 지도자와 백성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개신교의 성장과 종단 내 분열, 성직자 자질논란과 정치권과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불교의 영향력과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팰럽 사무총장은 이런 한국 불교 상황에 대해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불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회에서 더욱 인정받는 종교로 거듭나고 성장하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태국에서 변호사이자 자동차를 수입하는 사업가이기도 한 팰럽 사무총장은 “태국도로엔 일본 자동차가 지배적이지만, 최근 수해가 나면서 한국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세계포교를 위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여러국가들과 공조하여 포교를 해야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