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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형상 강력한 '영기화생' 표현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3-04-22 (월) 13:57 조회 : 1208



건물 부재들 대부분 용으로 표현
 
치미를 계속 살펴보기로 한다. 지붕 맨 위의 아름다운 곡선을 이룬 부분을 ‘용마루’라 부른다. 그러나 기와로 잇기 때문에 용으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증거가 있다. 모든 용마루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용마루 중앙에 보주를 세워 놓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두 용이 가운데 보주를 두고 마주보는 도상을 모든 장르에서 많이 보아왔는데 바로 그것을 용마루에 형상화한 것이다. 이미 고려불화에서 보았다.
그러면 가장 시대가 앞선 백제의 용미를 살펴보고, 조선시대의 불화를, 그리고 중국 것과도 비교해 보면서 참으로 용미인가 확인해 보자. 부여 부소산 왕궁 터에서 아름다운 용미가 출토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치미라 부르고 있다.
 
(그림①) 그 형태를 채색분석해 보면, 빨간 색으로 칠한 탄력 있는 입체적 제1영기싹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용마루와 이 제1영기싹으로 부터 강력한 영기가 발산하는데(그림②), 그 끝마다의 동물의 이빨 같은 형태들이 모두 제1영기싹의 변형들이다. 이 전체의 의도를 살려 다시 그려서 채색분석했다.(그림③) 다시 그것을 추상화했다.(그림④)
 
이것이 용의 실체임을 차차 알 것이다. ‘날개가 아니고 용으로부터 발산하는 영기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일대기를 표현한 18세기 팔상탱(八相幀)에는 많은 건물이 그려져 있는데 그 건물들의 지붕에는 역시 용의 모습이 많다. 용의 입에서 용마루가 생기는데 용의 몸이 길면 이상하므로 짧게 축약하여 표현한다.
 
(그림⑤, 그림⑥) 용은 원래 일정한 모습이 없는 것이므로 변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서 예술표현에 매우 적합한 주제라 할 수 있다. 위대한 존재일수록 변형이 자유자재하다. 그 조형을 채색분석해 보았다.(그림⑦) 점점 부소산 출토 용미의 조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의 예를 보자. 송(宋)대의 송화서학도(宋畵瑞鶴圖)에서는 용을 학으로 보았다. 그 꼬리를 날개로 본 모양이다. 그러나 틀림없는 용이며 용의 입에서 용마루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꼬리가 부소산 출토 백제 용미와 가깝다.(그림⑨) 그런데 역시 9세기 요(遼)나라의 독락당산문(獨樂寺 山門)의 솔개꼬리를 보면 틀림없이 긴 용 전체를 압축하여 표현했다.
 
머리에서 길게 뻗어 올라간 빨간 색의 제1영기싹은 분명히 백제 용꼬리와 가깝지 않은가! 그리고 몸에서 생기는 녹색의 갈기 같은 것도 용과 제1영기싹에서 발산하는 영기이다.(그림⑩)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우리 불교미술은 알면 알 수록 깊어지면 깊어 질 수록 그 멋이 새롭게 달리하는 면이 있다. 우리 불자님들께서도 아름다운 불교미술을 많이 접하고 신심이 증진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