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에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는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작은 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연유는 이렇습니다. 고대 중국의 고사에 공공씨라는 사람이 못된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아들이 죽어 역질 귀이 되었답니다. 그 역질 귀신은 생전에 팥을 무서워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쫓는 것이라 합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신라 선덕영왕은 불심이 깊고 아람다운 용모를 갖춘 임금이었습니다. 하루는 저녁 예불을 드리려고 황룡사로 가던 길이었는데 '지귀'라는 사람이 여왕을 연모하여 행차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귀를 만난 여왕은 예불을 드리느 동안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법당에 들어갔으나, 지귀는 예불 드리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애가 타서 죽어버렸습니다. 지귀는 나쁜 귀신이 되어 여기저기 불을 지르는 행패를 부렸는데 신라 사람들은 지귀의 행패를 막기 우해 팥죽을 쑤어 대문과 집 안 곳곳에 뿌렸다고 합니다. 이렇듯 팥죽을 뿌리는 이유는 액난을 막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것입니다.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하는 이 날 불공에 두루 동참하셔서 지난해를 참회하고 새해의 안락과 행복을 기원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