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점안식
點眼式 불상을 새로 만들었을 때 마지막으로 눈을 그려넣는 불교의식. 개안식(開眼式)이라
고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불상뿐만 아니라 탑·불화·만다라·불단·가사 등을 만들거나 개수
하였을 때도 행하여진다. 점안식을 행하는 목적은 단순한 사물을 신앙의 대상물이 되도록
신성을 불어넣는 데 있다.
점안식의 절차는 먼저 의식을 행하는 도량을 깨끗이 하고 전지전능한 신앙의 대상이 되어 줄 것을 발원하며 예배한 뒤 붓으로 불상의 눈을 그린다. 점안절차가 모두 끝나면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삼신불(三身佛)에게 생명력을 갖춘 불상으로서의 증명을 받는 의식이 있다. 이 점안식에서는 범패를 비롯하여 불교의 여러 의례절차가 동시에 베풀어진다.
점안(點眼)이란?
<대승조성공덕경>에는 “모든 부처나 여래는 곧 법(法, 다르마)의 몸으로서 육체의 몸이 아니다(諸佛如來 卽是法性身 非色相身)”라고 하여 불자들이 형상에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고, 진리에 눈 뜰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불자라면 누구나 절을 찾으면 맨 먼저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때로는 불전에 공양물을 올리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리가 불상에 경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불상을 조성하고, 법당에 모셔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일종의 방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학습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 필요한 것처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에게도 신심을 북돋아 줄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사찰에서는 불?瓚?조성·봉안하고, 불자들은 그 불상 앞에 나아가 경배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것을 서원한다.
조각가에 의해 제작된 불상은 그 자체로만 본다면, 하나의 물질적 형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불상은 점안(點眼) 의식을 통해 진리의 가르침을 담은 성보로 태어난다. 새로 조성·봉안한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불교 의식이 바로 점안이다. 점안은 또 개안(開眼) 또는 개광 명(開光明), 개안공양(開眼供養)이라고도 한다.
점안은 사찰에서 불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의식구(儀式具)에 행하는 의례을 총칭하는 것이다. 사찰에서 행하는 점안은 불상 점안뿐만 아니라 나한(羅漢)·천왕(天王)·조탑(造塔)·불화(佛畵)·가사(袈裟) 점안 등이 있는데, 대상에 따라 의식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점안 의식과 비슷한 의미로 쓰여지고 있는 봉불식(奉佛式)은 사찰에서 불상을 새로 모셨을 때 삼신불에게 생명력을 갖춘 불상으로서 증명을 받아 귀의의 대상으로 모시는 의식이다.
봉불식도 크게 점안에 포함되는 것이므로 점안 의식과 같은 절차를 밟는다. 점안 의식의 절차를 살펴보면, 먼저 도량을 깨끗이 정화하고 새로 조성한 불상이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 형상의 특징인 32상 80종호를 그대로 갖춰 불교 신앙의 대상이 되어줄 것을 발원하면서 공양과 예배를 올린다. 그 다음 불상에 눈을 그려 넣음으로써 점안 의식을 마친??
나한 점안·시왕 점안 등도 불상 점안에 준하여 행하는데, 다만 나한과 시왕이 가지는 상호(相好)의 특징에 따라 점안에 대한 발원이 달라진다. 이렇게 점안 의식이 모두 끝나면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삼신불에게 그 불상이 영험을 지니게 되었음을 증명하는 의식인 불상증명 창불(佛像證明唱佛)로 모든 의식을 마무리한다.
탑도 조성하면 불상과 마찬가지로 점안을 하는데, 칠보함에 오색사리를 담아 탑 속에 넣어 영험 있는 탑이 되기를 빈다. 스님들이 법을 설할 때 입는 가사 또한 점안 절차를 거쳐야만 비로소 법을 설하는 권위를 얻게 되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지와 덕이 갖추어진 법의(法衣 )가 될 수 있다. 점안은 의식 자체로만 본다면 단순히 신앙의 상징물을 경배의 대상으로 격상시키는 차원으로 생각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뜻은 진리를 향해 가행정진하겠다는 불자들의 자기다짐이다.
점안의식(點眼儀式)
불교신앙의 대상에다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의식으로 개안의식(開眼儀式)이라고도 한다. 불상이나 불화.만다라.석탑.불단 등을 새로 만들거나 개수 하였을 때 반드시 이에 공양하고 불구(佛具)의 근본서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법하게 점안의식을 행한다. <석문의범> 점안편에는 불상점안과 나한점안.시왕점안.천왕점안.조탑점안.가사점안등 예닐곱 가지가 나온다.
모든 불상이나 탑은 종이.돌.천.나무의 천연물에 불과하다. 그 자연물에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면 일종의 예술품이 된다. 그런데 예술픔을 신앙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살아 계실 때의 불보살의 위신과 영감을 불어 넣게 되면 같은 돌.나무.천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부처님의 영험과 신통력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불구에는 가능한 한점안의식을 베푼다.
▶ 1. 불상점안(佛像點眼): 불상의 점안에는 팔부신장을 청하여 도량을 옹호하게 하고 시방의 불보살님께 오늘의 불상.탱화에 대한 내력을 설명한다. 도량을 청정히 한 다음 부처님부와 연화부.금강부 등을 초청하여 오늘 이 도량에서 점안을 거행함을 아뢰고 증명해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한다. 육안.천안.혜안.법안.불안.십안.무진안을 원만히 성취하도록 빌고 권공.예배한다.
오색실을 사용하여 부처님의 천안통과 천이통.타심통.신족통.숙명통.누진통.신통력.용맹력.자비력.여래력이 청정하게 성취되기를 기원한 뒤 불상의 눈을 붓으로 그리게 된다. 개안광명진언(開眼光明眞言). 안불안진언(安佛眼眞言).관욕진언(灌浴眞言). 시수진언(施水眞言).안상진언(安相眞言)등으로 부사의한 힘을 얻게 된다.
나한점안.사천왕점안.시왕점안 등도 불상점안에 준하여 행하며, 다만 상호의 특징에 따라 발원이 다르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삼신불께 증명을 받는 불상증명창불로 마친다. ▶ 2. 조탑점안(造塔點眼): 탑을 조성하면 불상과 마찬가지로 점안을 한다. 점안의식은 불상점안과 같다. 유치에서 오색사리를 칠보함에 넣어 몇 층 무슨 탑 속에 넣으니 삼신(三身) 사지(四智)와 오안(五眼) 십호(十號)를 구족하여 시방 삼보같이 영험있는 탑이 되기를 빈다.
▶ 3. 가사점안(袈裟點眼): 가사는 법을 설할 때 착용하는 법의(法衣)로 여법한 점안절차를 거쳐야만 비로소 법을 설하는 권위를 얻게 되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지와 덕이 갖추어진 정의(淨衣)가 될 수 있다. 점안절차는 거불에서 법신.보신.응신의 삼신불께 예경하고 보소청진언을 한 다음 유치를 한다. 여래상복(如來上服)에 보살의 큰 옷을 입은 자는 능히 큰 복전이 되므로 시방삼세 모든 불보살의 증명을 구해 점안한다. 팔부신장이 항상 옹호한다.
발원자에게는 천 가지 재해가 소멸되고 조성자에게는 백 가지 복이 일어난다고 찬탄하고 일심으로 제불보살을 청하여 증명하기를 아뢴다. 이어 헌좌게. 다게.진언권공을 한 다음 가사정대게(袈裟頂戴偈)를 하고 가사를 받는다. 정대게에 보면, '어진 마음 청정한 손으로 모든 중생을 섭취하여 일체 액난 중에서 구해 안온하게 하고저 이 복전을 지으니 살아서는 재해가 없어지고 오곡이 풍성하며 죽어서는 왕생극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 가사이운을 하고 가사통불문을 하고 3화상(指空.癩翁.無學)을 청하여 증명을 받고 가사점안 피봉식으로 가사점안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