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분량이 약 300송쯤 되기 때문에 「삼백송반야경」이라고도 부르는데,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경이라고도 한다. 인도의 사위국을 배경으로, 부처님의 이치를 가장 잘 터득하고 있었다는 제자 수보리(須菩提)와 문답식의 대화 방식으로 진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 경전의 가르침을 함축할 수 있는 문구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다. 6조 혜능(慧能)이 어느 날 금강경을 읽다가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 것도 바로 이 대목에서 였다고 할 정도로 선종에서 매우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구이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은 마음을 한곳에 머무르게 하지 말라 즉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라는 뜻이다. 이럴 때만이 비로소 중도의 진리를 얻을 수 있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전의 처음에는 경계가 공(空)함을 말하고, 그 다음에 혜(慧)가 공함을 보이고, 뒤에 보살공(菩薩空)을 밝혀 공혜(空慧)로서 체(體)를 삼고 일체법 무아(無我)의 이치를 말한 것을 요지로 하고 있다. 이처럼 금강경은, 집착의 번뇌를 끊고서야 반야의 지혜를 얻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철저한 공사상을 근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은 여섯 차례의 번역이 있었는데, 현장(玄萬)이 번역한 《대반야경》 600권 중 제577권의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이 독립된 경전으로 유통되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특히 서기 402년 중국의 구마라습(鳩摩羅什)에 의해 번역된 "금강반야바라밀"이 가잘 널리 독송되고 있다. 선종에서는 5조 홍인대사 이래 중시되어 왔으며, 현재 산스크리트 원본과 한역 6가지 외에 서장역도 있으며 최근에는 영어,독일어, 프랑스어 등으로도 번역되어 서양 학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이기도 하다. 또한 이 경에 대한 주석서는 인도 ·중국 ·한국 ·티베트 등에 걸쳐 800여 가지가 된다고 하며 불교의 모든 학파를 막론하고 이 경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였다. 그것은 바로 이 《금강경》이 적절한 분량으로 읽기도 쉬우면서 깊은 대승불교의 진수를 드러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금강경은「법회인유분」제1에서 시작하여 「응화비진분」제32 로 끝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특징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엇보다도 반야부 계통 경전의 공사상(空思想)에 철저하게 입각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가지 특이한 점은 경의 내용에는 공(空)이란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공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경이 설해진 시기가 대승불교의 초기였던 것만큼 그 때는 아마도 "공(空)"이라는 사상의 용어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