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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조음속에 불법을 키워나가는 진도 칠성사 동오 스님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23-11-14 (화) 15:52 조회 : 1445




아름다운 해조음속에 불법을 키워나가는 진도 칠성사 동오 스님


일곱가지 보배 칠성사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빠세나디왕의 총리대신인 '웃가'가 부처님을 방문하여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로하나 쳇띠의 손자이자 위사카의 아들 미가라 로하네이야는 얼마나 부자인지 참으로 놀랍습니다."하자 부처님은 "웃가여, 그의 재산이 얼마나 됩니까?" 하니 "세존이시여, 그의 금(金)이 백천만입니다. 그러니 그의 은(銀)이 얼마나 되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시기를 "그렇지만 그것이 정말로 소중한 보배일까요?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의 보배는 불에 타기 쉽고, 물에 떠내려가기 쉬우며, 임금이나 도적이나 주고 싶지 않는 상속자에게 빼앗기기 쉽습니다“ 라며 재물의 허망함 말했다.

 

부처님은 누구에게 빼앗기거나 불에 타지 않고, 물에 떠내려가지 않을 수 있는 재물보다 더 귀한 일곱가지 보배가 있다며 ”그것은 믿음의 신재(信財), 계를 지켜나가는 계재(戒財),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거는 참재(慙財), 타인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괴재(愧財), 진리를 듣고 배우는 문재(聞財), 한량없는 자비심으로 베푸는 사재(捨財), 그리고 지혜를 증득하고 삶을 살아가는 혜재(慧財)가 있다“고 설한다.

 

부처님은 이 일곱가지의 보배(칠성재七聖財)를 갖진 사람은 신이나 인간이 그를 어쩌지 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나의 가르침을 마음에 둔 현명한 사람은 이를 성취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부처님 진리를 구하는 수행자와 불자들이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칠성재 즉 일곱가지 보배를 찾아 수행의 법등을 이어가는 사찰이 있다.

 

(율종)불교조계종 부원장 동오 스님이 주석하는 진도 칠성사이다. 흔히들 칠성(七星)하면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민간신앙을 떠올린다. 이곳 칠성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칠성재(七聖財)를 수행하는 사찰로 사명이 지어졌다.

 

애별리고(愛別離苦) 수행자의 삶으로

 

동오 스님은 23살 되던 해에 출가했다. 스님은 어린 시절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6살, 8살, 13살 저승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스님의 어머니는 병원도 없고 불편한 교통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전국의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니셨다.

 

그런 어머니의 정성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청년으로 성장한 22살 나던 해 어머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스님은 이제 어머니에게 뭔가 해드릴 수 있을 나이가 됐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여기는 어머니와의 애별리고(愛別離苦) 상처를 남긴다.

 

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스님은 많은 방황을 한다. 삶의 존재에 대한 깊은 의문과 다시는 볼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길위에서 술로 나날을 보내다 잠이든 곳이 어느 사찰 앞이었다. 잠에서 깬 청년을 스님은 아무말 없이 객사로 들이시고 아침 공양을 내어주셨다.

 

청년의 상황을 살핀 스님이 말하기를 ”처사님은 이 길로 머리 깎고 부처님 품으로 들어오는 게 맞을 것 같다“ 하시는 것이다. 생면부지의 처음 뵌 스님이 술에 취해 절집 문 앞에 잠든 청년에게 출가를 권유한 것이다. 불법의 인연은 하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 억겁 윤회를 거듭하며 맺어진 출가의 인연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청년은 알갰다 말하고 다음날 스님이 일러준 여주 백화사로 출가한다. 부지불식간에 잠들어 있던 불법과의 인연은 이리 이루어진 것이다.

 

여주 백화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큰스님 따라 염불도 하고 불사도 같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저 없이 산속으로 들어간다. 과연 나는 제대로 된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가? 부처님의 진리를 바르게 전법하고 있는가? 조금씩 흐트러져 가는 수행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감악산으로 들어가 토굴을 짓고 1,000일 동안 기도 수행을 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국의 명산을 돌며 100일 정진을 이어왔다.

 

동오 스님이 진도 칠성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은사 스님이 불사를 이루신 진도에서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너무 낯선 섬이라는 특성도 있고해서 망설였다. 그러나 불문으로 인도해 주신 은사 스님의 길을 따르는게 도리라 생각하고 먼길을 달려 진도 칠성사 부처님께 인사를 올린다. 신도들의 추대로 동오 스님은 주지에 취임한다.

 

우리의 출발점은 부모의 정성으로부터

 

동오 스님은 당신의 출가 인연이 어머님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에서 발로한 것을 계기로 평소 신도들에게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과 ‘부모은중경’을 젊은이에게 설한다. 짐승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는 자기 내 발로 바로 쓸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나면 엄마 젖을 먹지 않고 보살핌이 없이는떤 질병에 걸려 죽거나 아니면 배고픔에 죽을 겁니다. 부모는 자신이 두발로 서 이땅을 바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정성으로 자식을 키워낸다.

 

스님은 우리의 부모는 좋고 나쁜이 있을 수 없다. 명예가 높고 재물이 많다고 좋은 부모인가? 비록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에게는 사랑 그 자체인데 세상에는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는 존재를 하지 않는다며 누구나 최소한 10년 이상 세심한 보살핌으로 먹이고 재우지 않는 이상 인간은 스스로 살 수가 없다고 말한다.

 

연세가 있는 신도들에게는 조상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피로 이어진 우리의 조상이 있기에 오늘을 산다며, 자식들에게 효도하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조상을 잘 섬기는 모습을 보여 주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스님은 부처님 경전의 첫머리가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며 부처님 제자들은 나는 이렇게 들었다 말하며 경전을 기록했다. 부처님과 제자의 관계나 부모나 자식의 관계도 자신이 본대로 행하고 전한다며 스스로 바른 삶을 보여주면 자식은 그대로 따라서 행한다며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은사이고 중생에게는 부모가 은사이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조상님 잘 모시는 그 자체가 가장 인간으로 살아가는 근본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IT와 인공지능의 시대, 수행은 근본으로

 

동오 스님은 요즘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인공지능과 IT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이 교회에서 설교를 한 사례가 있다. 스님은 종교 본연의 신비성은 아무리 기술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 하더라도 종교만의 특수성은 잃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부처님 경전을 쉽게 접하는 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불교는 수행이 근본인 종교이다. 사찰을 찾아 온 신도들이 부처님의 법력으로 조성된 특유의 분위기 속에 법문도 듣고, 108배도 하며 수행의 문에 드는 것이다. 2600년간 면면히 이어진 부처님의 수행 방법은 사찰에서 바른 스승을 만나야 가능하다.

 

스님은 신도들에게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을 권한다. 산스크리트어 원문대로 소리를 내어 주 독송해 너무 깊고 신묘한 다라니를 통해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체득 할 수있다고 한다. 물론 다른 경전의 독송도 있지만 신묘장구대다라니의 공덕이 제일이며 우리만의 경전인 천수경을 통해 불자들의 근본 다라니가 됐다.

 

또한 스님은 사부대중 모두가 계행을 철저히 지킬것을 강조했다. 불교의 근본 교리인 팔정도가 바로 계행의 첫 걸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를 통해 불자들은 생활속에서 부처님의 진리를 따라 수행하는 것이다며 작은 실천이 큰 공덕으로 피안의 세계로 인도 할 것이라 말한다.

 

동오 스님은 우리 절에는 문턱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교는 아직도 전통과 수행이라는 높은 벽에 둘러 쌓여있다. 생활 속에 불교가 함께하기 위해서는 사찰이 편안함을 주어한다. 또한 쉽고 바른 수행을 지도하는 스님들과 시대에 맞는 포교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며 칠성사 주변에 연산홍 꽃밭을 약 2만평 조성할 원대한 불사를 준비중이다. 부처님의 진리와 함께 붉은 꽃으로 물든 칠성사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진도 출신의 시조시인 석가정은 ‘빛 밝은 거리에서’라는 작품에서 ‘세월따라 비상 해버린 허허로운 산허리에 뻐꾸기 울음 천수관음이 답파(踏破)하는 설원을 꿈꾸며 진주를 잉태하는 조개의 그 순수한 절규를 보듬어 안고 한 떼의 해조음은 삼보 삼락의 술래 돌며 상모를 돌리는가

사력(砂礫)을 밀며 해안을 덮는 바다 물빛 고운 영토에 동정녀로 곱게 이운 우리들의 향수는 첫사랑의 옷깃을 사뭇 여미고 윤무한다”며 아름다운 섬 진도를 노래한다. 그 속에서 불음을 전하며 진도 불교를 이끌어가고 있는 동오 스님은 이곳이 불국토가 되기를 오늘도 다라니 깊은 소리에 담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