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의 신분이면서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성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원망하거나 질투하고, 자만심에 빠지고, 남을 속이는 등의 잘못을 덮어서 감추어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양날의 칼을 얇은 옷 속에 품고 있는 것과 같다.
가사를 입었다고 출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탁발을 하고 있으니 출가자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경을 낭독하고 있으면 출가자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겉모습만 출가자일 뿐 그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다.
겉모습을 갖춘다 해도 번뇌를 떨칠 수는 없다. 갓난 아기에게 가사를 입힌다 해도 출가자라고 부를 수는 없다. 마음을 바르게 집중하여 지혜를 밝히며, 번뇌를 없애고 오로지 깨달음에 목적을 두고 향하는 출가자 본래의 길을 가는 자가 아니면 진정한 출가자라고 일컬을 수 없다.
설령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잃고 뼈가 가루가 될지언정 깨달음의 목적을 향한 노력을 쏟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결심하는 출가자,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출가자는 반드시 출가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여 청정한 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출가자는 출가자다운 모습으로 계율청정하고 법도를 지키며, 재가불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자를 진정한 출가자 스님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