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제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 경주박물관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된다. |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은 덕업이 날로 새롭고, 사방을 망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국호 ‘신라’는 여기에서 따온 이름으로, 변화와 개혁 또는 혁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를 만들어냈던 신라는 오늘날 유물로 남아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변화를 갈망했던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개관 70주년을 맞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1월 1일까지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신라의 문화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국내 특별전으로 ‘황금문화’, ‘능묘’, ‘대외교류’, ‘왕경’, ‘불국토’ 등의 5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보 제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 최초로 경주에 전시되는 것은 물론 금관총 금관 등 국가지정문화재 22건 30점을 포함한 600여 점의 다양한 신라 문화재를 선보인다.
각 부분별로 전시를 살펴보면 제1부 ‘황금문화’에서는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경주 보문동합장분 출토 금귀걸이, 경주 노서동 출토 금목걸이 등 일제강점기에 출토된 신라 문화재가 전시된다. 오늘날의 시각적 표상으로서 신라가 부각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일제강점기를 전후한 시기부터였다.
근대적 학문인 실증적 역사학과 고고학, 미술사학의 관점에서 신라문화가 재조명되며 ‘문화재’라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가 등장했다. 그 대표적 사례는 1921년 금관의 발견이었다. 금관총에서 금관을 비롯해 처음 보는 신라의 황금 유물들이 세상에 불쑥 나타난 것이다. 이 황금문화의 절정을 1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2부 ‘능묘’에서는 신라능묘의 발굴로 1970년대에 큰 전환기를 맞은 우리의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다. 삼국 통일을 이룬 신라를 정통으로 보는 민족사관을 바탕으로,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가 집중적으로 조명된 시기가 바로 1970년대다. 광복 이후 신라능묘 출토품과 금제 관식, 은제 관모 등 천마총·황남대총의 화려하고 다양한 부장품 전시를 통해 신라 왕릉의 실체와 의의를 보여준다.
제3부 ‘대외교류’에서는 계림로 14호묘 보검, 황남대총의 봉수형 유리병, 식리총 식리 등을 전시한다. 또한, 신라 통일기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경주고등학교 소장의 무인석상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제4부 ‘왕경’에서는 신라 왕경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된 다양한 성격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월지의 용얼굴무늬 기와와 보상화무늬 전, 황룡사터의 각종 공예품, 경주박물관 남쪽 부지에서 나온 ‘동궁아’가 새겨진 단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제5부 ‘불국토’에서는 신라 불교문화의 융성을 보여주는 불상과 불교공예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국보 제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 경주에서 처음으로 2주간 전시된다(8월 2일까지) 또한 경주 구황동 석탑의 국보 제79호 금제 아미타불좌상(8월 4일~11월 1일), 사천왕사터 출토 ‘동탑서’가 새겨진 금동 장식, 경주경찰서 소장의 부처가 새겨진 탑신석(경주 외동읍 입실리 절터) 등도 주목된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우리 신라시대의 꽃피웠던 불교문화재에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이러한 문화재를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까지 우리 불교문화를 포교하는 것이 지금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