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계율사상을 알게 하는 사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372년(소수림왕 2) 순도(順道)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파한 지 25년 뒤, 담시(曇始)가 삼귀의(三歸依)와 5계를 세워 교화했다는 것이 계율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그리고 평원왕 때 중국 정국사의 법상(法上)을 찾아가 불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의연(義淵)으로부터 약간의 계율에 관한 기사를 살필 수 있다.
법상은 계와 혜(慧)가 높은 승려였으며, 의연이 법상에게 배운 대승 논서들 중에는 ≪보살지지경론≫이 들어 있다. 이 경론은 대승의 보살계로서 계율의 의미, 삼취정계, 4중(重), 42범사(犯事) 등의 계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고구려는 일찍부터 ≪지지경≫의 계율이 신봉되었고, 의연 이후에는 널리 전승되었으리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