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는 정해진 형태나 보여지는 성질이 없이 깨달음 그 자체만 있을 뿐 깨닫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혹과 무명이 있으니 깨달음이 있다. 미혹과 무명이 사라지면 깨달음도 없다. 미혹을 떠난 깨달음도 없고, 깨달음을 떠난 미혹도 없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있는 것이 오히려 장애가 된다. 어둠이 있기에 환히 밝힐 수 있는 것으로, 어둠이 없다면 밝히는 것도 없어진다. 밝히는 것도 밝혀지는 것이 함께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한다. 도를 수행하는 자는 깨달았다고 해서 깨달음에 머무르지 말라. 깨달음이 있는 것은 또한 미혹이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우리가 모르던 것을 알았다고 하여 그것이 전부 안것은 아니다.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어느 일정한 성과나 결과를 얻었을지라도 그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계율청정하게 수행정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