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불상 내부서 고려말 희귀 불경 다수 발견
충남 예산 수덕사 무이당에 봉안된 소조(塑造)여래좌상 내부에서 고려시대~조선초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불경들이 다수 발견됐다.
정각 스님(중앙승가대학교 교수)은 '수덕사 소조 여래좌상 복장 전적류 고찰'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각 스님은 다음달 3일 충남도서관에서 수덕사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수덕사 소조 여래좌상 복장 유물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불교고문서 연구자인 정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지난해 수덕사 무이당의 소조여래좌상의 몸체 안에 옛 사람들이 넣은 복장유물을 거두어 조사한 결과 <묘법연화경><대방광불화엄경소><사아함모초해> 등 학계가 존재를 몰랐던 7종의 고려시대 불경들과 발원문, 다라니문 등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대방광불화엄경소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주석한 당나라 징관의 저술 대방광불화엄경소(60권)에 송나라의 정원이 소주(疏注)를 붙여 총 120권으로 간행한 책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는 인출본이 다수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총 60권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정각 스님은 "이번에 수습된 대방광불화엄경소는 권제79~81, 91~93 등 6권 2책으로 권79, 80은 국내 유일본이며, 권 81, 91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송나라 전래의 목판 인출본이 아닌 고려말~조선초에 국내에서 판각 인출한 것으로, 대방광불화엄경소가 고려말~조선초에 자체 제작된 바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희귀한 고려 불경들이 몸 안에서 쏟아져 나온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높이 90cm)은 구체적인 제작 시기를 적은 기록이 전하지 않는다. 안에서 나온 복장유물과 얼굴과 몸체의 양식적 특징으로 미뤄 조선 초중기인 15~17세기 제작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각 스님은 11월3일 열리는 ‘덕숭산 수덕사 본말사의 성보문화재’ 학술대회(충남 홍성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복장유물로 수습된 고려불경들의 세부적인 분석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수덕사가 주최하고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 스님)가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