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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는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
글쓴이 : 총무원  (58.♡.173.212) 날짜 : 2009-10-21 (수) 00:00 조회 : 593





부잣집의 한 노파가 이웃 절의 부처님 전에 불공을 올리며 축원을 하였다.

“부처님, 저는 이미 살만큼 살았습니다. 언제라도 데려가 주옵소서. 나무아미타불...”

노파는 매일같이 절을 찾아가 입버릇처럼 죽음에 관한 축원을 하였고, 그 절의 동자승은 노파의 이 축원을 자구 듣게 되었다.

어느 날 동자승은 짖궂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노파가 오면 불상 뒤에 숨었다가 곯려주어야지.’그날도 노파는 불공을 드리고 끝맺음의 축원을 하였다.

“부처님, 저는 이미 살만큼 살았습니다. 언제라도 데려가 주심시오. 나무아미타불”그 때 불상 뒤에 숨어 있던 동자승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위엄 있게 말하였다.

“그토록 원한다면 내 오늘 데려가마.”이 말을 듣는 순간 노파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극락의 문도 지옥의 문도 누군가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는 것이다.

스스로가 탐욕에 빠지고 분노에 휩싸이게 되면 지옥의 칼산과 불길을 만들게 된다.

평소의 마음가짐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평소에 축원을 하면 그 축원은 우리의 인생을 채우기 마련이다. 죽음과 관련된 축원을 올린 노파가 동자승의 음성을 듣고 죽은 이유가 무엇일까? 동자승의 음성에 특별한 힘이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노파의 평소 축원, 그 염력(念力)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마음에 담은대로 이루어진 것일 뿐이다.그렇게 되게끔 되어 있는 법! 이 법 속에 사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잘 가꾸어야 한다.

마음 한번 잘 쓰면 얼마든지 인생을 바꿀 수 있고 향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비록 지금까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속에서 살았을지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잘 쓰고 깊은 신심으로 참회하여 업장을 녹이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행복을 누릴 수 있고 마침내 부처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농사짓는 일에 비유하여 보면, 인(因)은 씨앗이요, 연(緣)은 땅과 기후 등의 환경이며, 업(業)은 뿌린 씨앗이 결실을 볼 때까지 가꾸는 행위이다. 이렇게 인과 연과 업이 어떻게 모이느냐에 따라 수확의 과(果)를 거두게 된다.

씨가 좋고 환경이 좋고 정성껏 가꾸었다면 수확이 좋기 마련이요, 나쁜 씨를 나쁜 밭에 뿌리고 일을 게을리 하였다면 수확이 나쁜 것은 정해진 이치이다.

심은 대로 거두고 지은대로 받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그렇게 되게끔 되어 있는 법(法)’인 것이다.

우리의 삶 또한 이 법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삶이 계속되면 지옥·아귀·축생의 세계라는 삼악도(三惡道)의 생존 양태에 빠져들기 마련이요, 보시·지계·인욕 등의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보다 향상된 세계로, 더욱 나아가 선정과 지혜를 익히면 부처의 경지로 나아가기 마련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그것은 존재의 법칙, 곧 인과법이 ‘인,연,업,과(因,緣,業,果)’는 일직선 위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지금 이 순간‘을 두고 이야기해 보자.항상 우리에게 다가오는 ‘지금 이 순간’은 바로 과보의 순간이면서 새로운 인(因, 씨)을 심는 순간이다.

동시에 이 순간은 또 다른 인의 연(緣, 환경)이 되기도 하고, 업을 맺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곧 이 순간이 바로 ‘인, 연, 업,과(因, 緣, 業, 果)’를 동시에 맺고 푸는 자리인 것이다.

이와 같이 복합적이고 수많은 인과법에 의해 지금의 ‘나’는 존재하게 되고, 그 흐름이 연속이 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을 잘 거두어 잡아야 한다. 지금의 내 마음을 어떻게 거두어 잡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의 한 마음이 행복과 불행, 극락과 지옥을 여는 씨앗이 되는 것이다.


2009년10월16일 대구 연합일보 보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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