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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를 다루는 불도저 스님
글쓴이 : 총무원  (58.♡.173.212) 날짜 : 2010-08-16 (월) 18:19 조회 : 952



 충남 연기군 서면 무영사 주지 서산 스님은 손수 불도저를 다루어 부처님 도량을 닦고 있어 화제다. 사람들은 서산 스님을 불도저 스님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서산 스님이 닦은 부처님 도량만 보아도 그가 불도저 같은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서산 스님은 도량을 자그마치 5좌를 닦았다. 그 가운데 진정으로 수행하는 스님에게 도량 2좌를 넘겨주었다.
 “내 것이 없다. 모두 부처님의 것이다”는 것이 서산 스님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산 스님은 도량을 그냥 넘겨줄 수 있었다.
 서산 스님은 출가 전 20대부터 230명 직원을 거느리고 중소기업 3개를 경영한 전문 경영인이었다. 돈도 많이 벌기도 했다. 90년대 친구의 보증을 섰다가 80억을 날리기도 했다. 서산 스님은 태권도 7단이다. 격파도 대단했다. 젊었을 때 경호도 2년간 했다. 모든 것이 헛된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은 서산 스님은 늦게 출가를 하게 되었다.
 서산 스님은 기계를 잘 다룬다. 불도저, 굴삭기, 5톤 트럭, 1톤 트럭, 승용차, 오토바이 등 얼추 헤아려 보아도 굴리는 차량이 9대이다. 부처님의 도량을 닦기 위해 서산 스님은 필요한 운전면허를 모두 땄다. 자동차는 물론 중장비도 능숙하게 다룬다.
 현재 충남 옥천군 청산면 만월리에 부처님 도량을 닦고 있다. 대지 12000평에  7000평은 절터로 정했다. 도로에서 현장으로 가는 입구는 자동차 한 대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그러나 산 속으로 들어갈수록 높고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멀리서 바라보니 아래서부터 9단계로 기초를 닦아놓은 터는 다락밭 같이 층층이 펼쳐져 있었다. 법당공사가 대단한 공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자리가 법당터이다. 평평하게 닦아높은 법당터는 축구장 반 정도 크기는 됐다. 대웅전은 남으로 바라보이는 여섯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에 맞춰 세운다. 푸른 뒷산에 양쪽으로 뻗어나간 산맥, 그 한가운데 대웅전이 들어선다고 했다.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벌레들의 소리만 들릴 뿐 법당터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서산 스님은 “이 곳은 요새이자 명당이다. 내년에는 법당 주변에 진달래를 많이 심어 꽃동산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하여 금년 5월 기초공사를 마무리했다. 서산 스님은 손수 굴삭기를 다루어 바위를 부수고, 불도저를 운전하여 땅을 고르고 평평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서산 스님은 추위 속에서도 굴삭기와 불도저를 다루며 열심히 일했다. 겨울 승복이 다 닳아서 헤어졌다. 밤 10시까지 일하기는 보통이었다. 허름하고 황토가 묻은 승복을 입고 굴삭기를 다루는 서산 스님은 영락없는 중장비 기사다.
 지금 장마철이어서 지반이 약하다. 공사를 할 수 없다. 공사를 하면 부실공사가 된다. 부처님 도량은 부실공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장마가 끝나면 다시 공사를 시작한다. 먼저 산신각을 세운다고 했다. 내년에 법당을 착공하겠다고 했다.
 서산 스님은 “옥천에 세우고 있는 법당도 내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한 번 왔다가 가기 때문에 영원한 내 것이 없다. ‘청정경’에 보면 물질은 덧없는 것이다. 덧없으면 괴로운 것이요, 괴로우면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다른 ‘나’도 아니며, ‘나’와 다른 ‘나’의 합한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관찰이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님은 돈이 생기면
어려운 스님들도 도와준다. 결코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올해도 종단 스님 다섯 분을 도와주었다. 현금 2천만 원을 도와준 적도 있고, 승용차를 준적도 있다. 50대에 실직하고 법무사 공부를 하고 있는 신도도 꾸준히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