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는 “장미란이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장미란은 지난달 26일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못할 만큼 왼쪽 어깨가 아팠다.
본격적으로 바벨을 들기 시작한 건 런던 도착 이후다. 대회가 열린 6일까지 꼬박 열흘간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어요. 근데 아쉬움이 하나 남는데 뭔지 아세요? 메달을 못 딴 게 아니에요. 승부가 미리 결정 났다면 솔직히 마지막 용상 3차에선 제가 갖고 있는 세계 기록(187kg)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 무게를 들 몸 상태는 전혀 아니었지만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는 박빙으로 흘렀고 그는 용상 3차 시기에서 170kg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동메달은 아르메니아의 신예 흐립시메 후르슈디안(25)에게 돌아갔다.
바벨을 목 뒤로 떨어뜨린 뒤 장미란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한 뒤 바벨을 향해 손 키스를 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던 행동이었다. “의식적인 건 아니었어요. 다만 역기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뚱뚱하고 못생긴 제가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역도라는 종목을 통해서였잖아요. 그런 마음에서 저절로 그런 행동이 나온 거 같아요.”
무대에선 웃었지만 퇴장 후 그는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 와중에도 장미란은 동메달을 다퉜던 후르슈디안에게 다가가 “축하한다”며 꼭 안아줬다. 후르슈디안은 장미란의 포옹에 오히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장미란은 “올림픽 메달은 실력뿐 아니라 하늘이 도와줘야 받을 수 있어요. 아쉬웠지만 그 선수에게는 정말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장미란 선수를 비롯한 많은 우리선수들이 부상투혼에도 불구하고 먼 타지에 나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떨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리 국민들과 불자들은 이러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