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조가 ‘도마의 신’을 앞세워 52년 만에 금메달 숙원을 풀며 현재를 즐기고 있다면, 이번엔 ‘요정’ 손연재(18)를 통해 향긋한 미래의 발견을 기대하고 있다.
양학선(기계체조)에 이어 손연재가 사상 첫 리듬체조 결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손연재는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서 열리는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에서 고혹적 자태를 드러낸다.
4개 종목(후프·볼·곤봉·리본)으로 이뤄진 리듬체조 경기일정에 따라 손연재는 9일 오후 8시부터 후프와 볼 예선, 10일 오후 8시부터 곤봉과 리본 예선을 치른다. 결선은 11일 오후 9시 30분.
올림픽의 경우 종목별 메달이 없다. 개인전, 단체전에 메달 2개가 걸려 있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개인전의 경우 4종목 점수를 합산해 랭킹을 매긴다. 리듬체조의 점수는 난도(difficulty)·예술(artistry)·실시(execution)를 반영한다. 각 종목별 30점 만점에 1분30초씩 12×12m의 사각 마루 위에서 연기한다.
리듬체조는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성들만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이다. 1984 LA올림픽에서 개인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1996 애틀란타올림픽부터 단체전도 도입됐다. 하지만 한국 리듬체조는 아름다운 선율과 달리 어둡고 우울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계체조와 달리 결선진출도 없을 정도로 초라했다. 올림픽 리듬체조 무대에 서는 것도 찾기 어려웠다.
지금껏 3차례 출전했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홍성희와 김인화가 나섰지만 각각 29위와 31위에 그쳤다. 윤병희와 김유경이 4년 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가장 좋았던 성적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신수지의 12위다.
이제 손연재가 찬란한 미래를 열어젖힐 첫 관문에 들어간다. 발레, 샹송, 오페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녹아든 연기로 결선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 예감과 예상은 모두 손연재의 상큼한 미소만큼이나 밝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이번 올림픽은 전혀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메달 수확이 많았던 만큼 손연재 선수도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펼쳐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