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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오불도 환지본처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6-12-14 (수) 17:53 조회 : 458


조선 후기 탱화의 걸작인 송광사 '오불도'는 7폭짜리 '오십삼불도' 중의 일부다. 오불도는 1969년 말에서 70년 초반 송광사 불조전 공사 중 도난당했다. 행적이 묘연하던 이 작품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던 미국인인 마티엘리 부부 손에 들어갔다가 2014년 미국 포틀랜드 박물관에 기탁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기증자와 기탁박물관의 양해로 조건없이 원소장처인 송광사에 반환된 것이다.

기탁자인 로버트 마티엘리(86)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서울에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미술 교사 등으로 활동해 왔으며, 1970년 초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골동품점에서 목가구를 구경하던 중에 서랍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구겨져 있는 오불도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약 2주 후, 그가 다시 그 골동품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서랍장은 팔린 상태였고 오불도만 구석에 놓여 있었다. 그는 이를 구매해 솜씨 좋은 표구사를 구해 수리하였고 1985년에 오불도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가 보관하다가 2014년에 포틀랜드박물관에 맡겼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7월에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의 현황을 조사하였고 이듬해 5월에 조사 자료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후 문화재청은 우호적인 방법으로 환수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박물관 측에 오불도가 도난 문화재임을 알렸고 포틀랜드박물관은 부부를 설득했다.


이번 오불도 반환은 단순히 그림을 돌려받는 것 외에 오불도의 의미를 연구 발표하는 심포지움과 포틀랜드 주민과의 만찬회 등을 지난 3일 미국에서 열면서 한국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도난문화재 환수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게 문화재청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