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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삼신의 실체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7-02-20 (월) 11:35 조회 : 421



마음과 삼신의 실체



덕산 스님


몸도 마음도 인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심신에는 실체가 없다. 그저 인연의 집합체일 뿐 무상한 것이다.

만약 이 몸에 실체가 있다면, 나의 몸은 이렇게도 했다가 저렇게도 했다가 하는 등 그가 마음먹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왕은 자신의 나라에서 그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 벌을 내리기도 하고, 상을 주기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원하지 않는데도 병이 들고, 바라지도 않는데 늙는 등 어느하나 나의 몸에 대해서는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 마음에도 실체가 없다. 마음 또한 인연의 집합체이자 항상 변하는 것이다.

만약 마음에 실체가 있다면, 나의 마음은 이렇게도 했다가 저렇게도 하는 등 그가 마음먹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데도 악을 품고, 바라지 않는데도 선에서 멀어지는 등 어느 하나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이 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무상한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세상 어느 누구도 무상한

것이라고 답할 것이 분명하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아니면 즐거움인가 라고 묻는다면, 태어난 자는 누구라도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모든 이는 괴로움이라고 답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무상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괴로움이 있는 것을 보고 '실체가 있다. 내 것 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마음도 또한 이와 같이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실체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몸과 마음,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외부 세계란 나라든지 내 것이라고 하는 관념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다. 지혜가 없는 마음이 나, 내 것이라는

집착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몸이며 그것을 둘러싼 외부 세계조차도 인연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결국 변함을

거듭하여 한순간도 머무르는 일은 없다. 흐르는 물처럼 또한 타오르는 등불처럼 끊임없이 변해간다.

또한 마음의 소란스러운 움직임도 마치 원숭이가 날뛰는 것처럼 어느 한 순간 조용히 머무르지 않는다.

지혜 있는 자는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들어,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만 한다. 심신이 모두 집착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