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에서 벗어나다

수정스님
집착이 있으면 그에 취해 사물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다. 집착을 벗어나면 사물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에 모든 것은 새롭고 확실하게 살아난다. 슬픔 뒤에는 기쁨이 있고, 기쁨을 따라
슬픔이 온다. 슬픔도 기쁨도 넘어, 선도 악도 넘어야 비로소 휘둘림 없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앞당겨 괴로워하거나, 이미 지나 버린 날의 그림자를 쫓아 후회한다면 베어 버려진
갈대처럼 말라 갈 것이다. 지난날의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여 앞당겨
괴로워하지 말며, 오직 현재를 소중히 성실하게 지내는 것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비결이다. 과거를 좇아가서는 안 된다.
다만, 현재 이 순간만을 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책임감 있게 확실히 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훌륭하게 하루를 사는 길이다. 믿음은 최고의 친구이고, 지혜는 최고의 안내자이다. 깨달음의 빛을 찾아
고통의 암흑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믿음은 최상의 부, 성실은 최상의 맛, 공덕을 쌓는 것은 세상에
더할 나위 없는 숭고한 임무이다. 가르침이 이끄는 대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평온을 얻을지어다. 인생의 여정에서
믿음은 식량이요, 공덕은 휴식처, 지혜는 세상의 빛이며, 바른 생각은 밤의 수호자이다. 청정한 사람의 생활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일이 없다. 욕심과 싸워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자유인이라 불린다. 가족을 위해서는 자신을 잊고,
마을을 위해서는 가족을 잊고, 나를 위해서는 마을을 잊어라. 깨달음을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잊어라.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삶의 죽음의 번뇌가 죽어야만 청정함과 평온함이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