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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화살의 비유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7-05-08 (월) 17:34 조회 : 1049



독화살의 비유



정오법성스님




부처님이 사바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말룽카 비구는 이런 생각을 했다. '세계는 영원한 것인가 유한한 것인가,

생명이 곧 육체인가 아닌가, 여래에게는 최후가 있는가 없는가, 이런 것에 대해 오늘은 찾아가 한번 따져보리라.'

해질 무렵 말룽카는 부처님을 찾아가 속으로 생각했던 일을 말씀드리고 덧붙였다. "부처님께서는 저의 이른 생각 자체에 대해

진시란 것인지 허망한 것인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독화살에 맞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을 때, 그 친구들이 곧 의사를 부르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거 말하기를,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되오. 나는 먼저 화살을

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겠소. 성은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지를 알아야겠소. 그리고 이 화살이 무슨 나무로

되어 있는지, 화살은 보통 나무로 되어 있는지 혹은 대나무로 되어있는지를 알아야겠소. 또 화살깃이 매털로 되었는지

닭털로 되었는지를 먼저 알아야겠소.' 이와 같이 따지려든다면 그는 그것을 채 알기도 전에 독이 번져 죽을 것이다.

나는 세계가 무한하다거나 유한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치와 법에 맞지 않으며

수행이 아니어서 지혜와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고, 열반의 길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것의 소멸과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이다." 이 말씀을 듣고 말룽카의 모든 의문은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