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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7-04-25 (화) 16:04 조회 : 1021



공



지각스님




불교의 마지막 문제는 언제나 비우는 것, 곧 공(空)입니다. 모든것을 비우고 모든 것을 털어버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비워라 털어버려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말일 뿐입니다. 막상 비우려고 하고 털어버리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우려고 하면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조건 받아들여야 합니다.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비운다'는 것은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다만 받아들일때 '싫다, 괴롭다, 고단하다'등의 조건을 붙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뿌린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내가 성을 내보내면 성이 나에게 오는 것이고, 내가 짜증을 내보내면 짜증이 나에게 오고, 내가 신경질을 내보내면

신경질이 나에게 오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내보내지 않은 것은 나에게 오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받아들일 때는 거울이

물건을 비추듯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들어온 것을 다시 내보낼 때에 절대 조작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들어온 대로 그대로 내보내야 합니다. 어떤 인위적인 조작도 붙이지 않고 그대로 회전만 되면,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공'이요 '무'의 세계입니다. 동쪽 하늘에 뜬 해가 서쪽 하늘로 넘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공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공이라 하고 이것을 그대로 무라고 합니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듯이 눈앞에 있던 물체가 없어진 상태가

공이 아닙니다. 붉은 것을 내보내면 붉은 것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서

다시 나갈 때는 지혜롭게 내보내야 합니다. 이렇게 할때 대우주의 법칙이 자연적으로 회전하게 되며, 이 상태를 불교에서는

'공'이나 '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