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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7-04-24 (월) 16:47 조회 : 1018



참회



진산스님




참회란 "용서를 빈다", "뉘우친다", "참는다"라는 뜻이다. 참회의 유형과 의미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초기불교의 참회에는 포살과 자자가 있다. 포살이란 비구들이 보름마다 한 번씩 부처님이나 대비구를 모시고 계본을 읽는

전통적인 의식이다. 이때 계를 범한 비구는 대중 속에서 그 죄를 고백하여 참회를 얻는다. 자자는 매년 여름 안거의 마지막 날에

비구들이 모여 서로 격의 없이 비판을 하는 속에 각자가 스스로 참회하여 그 덕행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포살이 스스로의

고백에서 이루어지는 참회라면 자자는 타인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서 참회하는 것이다. 이 초기불교의 참회는 계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기교단에서 살, 동, 음, 대 망어의 네 가지 무거운 죄는 참회가 허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교단에서 추방되었다. 사중죄를 제외한 무거운 죄는 대중 앞에서 참회함으로써 가벼운 죄는 한 사람 앞에서 참회함으로써

용서를 받았다. 이처럼 초기불교에서는 계율을 범했을때 참회를 통해 그 죄를 뉘우침으로 말미암아 수행에 도움이 되었고

교단도 통제할 수 있었다.

사분율의 "스스로 계를 범한 줄 알았을 때는 곧 스스로 참회해야 한다"라거나 십송율의 "죄가 있거든 마음을 다해 뉘우쳐서

다시는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는 대목이 그 증거다. 그런데 대승불교의 참회는 일반적으로 자기의 죄를 인정하는

자가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에게 귀의하고 참회하여 받아들여짐으로써 죄의 공포로부터 해탈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승참회의 특징은 죄업을 소멸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목표 그 자체다. 대승불교의 참회법은 수많은 수행법 가운데

가장 먼저 닦아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불교를 신행하는 사람은 먼저 참회법을 수행하여 과거세로부터 지은바 입장을

소멸시켜 청정하게 된 뒤 비로소 완전한 성취가 가능하며 또한 청정하고 미묘한 계를 받고자 하는 자도 반드시 참회법을

먼저 닦아서 지극한 마음이 된 다음에 얻을 수 있다. 죄업을 짓고 나서 뉘우치고 후회하는 것은 차선이며 처음부터 참회할

죄업을 짓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치거나 참회하지 않는 것은 영원히 윤회의 사슬을

벗어날 길이 없다. 진리를 깨달은 아라한들은 비록 행위는 하지만 업을 짓지 않는다. 하지만 중생들은 아직 진리를 깨닫지 못한

어리석음으로 인해 끊임없이 죄업을 짓는다. 이 때문에 참회문이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