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고뇌

도명스님
말장난에 중독된 사람들의 특징은 학습에 의해 외운 지식을 외워서 무자각적으로 뱉어내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고
이야기들을 한다. 사람들은 '절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갈길 없고, 피할 길 없어 머리털 쥐어뜯는 것을 상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고뇌'이지 '절망'은 아니다. '절망'이란 꿈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바라는 것이 없고 더이상 갈 곳도,
머물 곳도 없어 존재의 파수꾼인 에고(ego)가 볶은 씨앗이 되는 상태, 더 이상 발아가 되지 않는 상태, 즉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도인들이 마지막 화두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라"고 이르나니, 이것이 진정한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