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이의 물

명원 스님
옛날 인도에 망고숲을 세 군데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여행을 떠나게 되어서 세 아들을 불러 망고 숲 하나씩을
맡겨놓고 날마다 망고나무 한 그루에 한 양동이씩의 물을 주도록 이른 다음 여행을 떠났다. 큰 아들은 매우 머리가 좋아
무엇이든지 합리적으로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성미여서 크고 작은 망고나무에 한결같이 한 양동이씩의 물을 준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여 먼저 나무의 크기부터 재기로 하였다. 그러나 나무의 크기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어 이번에는
뿌리의 크기에 따라, 주는 물의 양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나무를 한 그루씩 뽑아 그 뿌리의 길이를 재었다.
결국 그런 일을 하는 동안에 시간이 흘러 망고나무는 한 그루도 남김없이 모두 죽어버렸다. 둘째 아들은 몹시 게을러서
날마다 조금씩 물을 주는 것은 귀찮은 일이라 여겨 아버지가 여행하는 날짜만큼의 물을 한꺼번에 주고 다음부터는
전혀 주지 않았기 때문에 망고나무는 모두 시들어 버렸다. 셋째 아들은 아주 사려 깊은 사람이라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필경 오랜 동안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알고 아버지의 말과 같이 날마다 나무 한 그루에 한 동이씩의 물을 주었으므로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모든 망고나무가 싱싱하게 자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