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으로 들어간 스님

지성스님
옛날에 아주 가난한 선비가 있었다. 너무나 가난하여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러 나갔는데 신통한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오. 그림을 한 장 그려 줄 테니 그림 속의 처녀에게 필요한 것을 부탁하시오. 그러나 필요한 만큼만
부탁하고 욕심은 부리지 마시오." 이렇게 당부하고 스님은 그림 한 장을 선비에게 주었다. 집에 돌아온 선비는
그림에게 부탁하여 필요한 쌀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비는 그만 욕심이 동하여 스님의 말을 잊어버리고 끊임없이
쌀과 돈을 원했다. 이때 어느 대감집의 창고에 있던 쌀이 계속 없어져 알아보니 그 선비의 집으로 계속 날아드는 것이었다.
대감은 선비를 잡아 문초하니 선비가 스님의 이야기를 고해 버렸다. 다시 스님을 잡아 "너는 옳지 못한 방법으로 도둑질을 했으니
죽어 마땅하다" 하며 호통치자, 옳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훔친 것은 대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감이 나라의 녹봉만으로
이 집을 이루었습니까?" 하며 태연자약하였다. 대감은 화가 나 스님을 끌어 내어 목을 치려 하였다. "제가 죽더라도 소원이 있으니
그림 한 장만 그리게 해 주십시오" 하자 대감이 허락하였다. 이에 스님은 금강산과 암자를 그리고 그 속으로 홀연히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이에 대감은 놀라 깨우치고 그 후로는 욕심을 거두어 청렴하게 살았으며, 그 선비도 열심히 일해
큰 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