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조계종 ▒ -혜인스님, 중국남경중의학대학,불교대학림

불교조계종

종단 종무행정
Home >종단 종무행정 > 언론 속 불교조계종 언론 속 불교조계종
총 게시물 2,075건, 최근 0 건
   
행자와 두리안 과일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7-04-10 (월) 17:17 조회 : 480



행자와 두리안 과일



법담스님




원산지가 인도, 말레이시아인 두리안은 과일 가운데 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두리안 과일은 영양가가 높지만 원래 냄새가 고약해

우아한 자리에는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초하루 사찰 대웅전은 일찍부터 향이 피어오르고 부처님을 참배하러 온

불자들로 법석이고 있었다. 어린 행자는 열심히 불자들을 인도하여 예불을 드렸다. 어느덧 하루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불자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대웅전은 조용했다. 저녁 청소를 하기 위해 대웅전에 들어선 어린 행자는 고약한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코를 움켜 쥐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썩은 물건이 없었다. 어린 행자는 킁킁거리며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더듬어갔다.

고약한 냄새는 부처님 앞에 놓여있는 보따리에서 나왔다. 보따리를 풀어보니 이상한 물건이 나타났다. 과일 같은 것이

털이 가득 나 있고 냄새는 코를 찔렀다. 썩은 과일이라고 어린행자가 생각했다. "어느 불자가 썩은 과일을 부처님에게 바쳤어"

라고 어린 행자가 투덜거리며 과일을 사찰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녁 예불을 드리기 위해 대웅전에 들어간

주지스님이 부처님 앞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다. 어린 행자가 큰일이라도 한 듯 말했다 "스님, 제가 썩은 과일을 쓰레기통에

내다 버렸습니다." "썩은 과일이라고?" "예, 썩어서 하얀 곰팡이가 피어났어요." "어디 버렸는지 가 보자." 주지스님과 어린행자가

쓰레기통으로 갔다. 어린 행자가 보따리를 꺼냈다. 주지스님이 웃었다. "이 과일은 두리안이라고 한다. 고급 과일이지.

냄새가 나쁘지만 영양가는 최고란다. 어떠한 일이든 겉만 보고 판단할 경우 흔히 착오를 범할 수 있다. 겉이 화려하다고 하여

속까지 화려한 것도 아니고, 겉이 우중충하다고 속도 검은 것은 아니지. 부처님의 지혜를 터득해야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간파할 수 있다. 스님의 수행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야." 선악을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선한 사람이라고 항상 얼굴에

웃음이 넘실거리는 것도 아니며, 악한 사람이라고 결코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