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지혜

지각 스님

부처님 지혜는 모든지혜를 아울러 어느 한 편으로 기울어지는 양극단을 피해 중도에 서며, 또한 모든 문자와 언어를

뛰어 넘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일순간에 세상 모든 것을 깨닫는다.

잔잔한 바다 위에 하늘의 별들이 그 모습을 깨긋하게 비추듯이, 부처님 지혜의바다에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그 밖에 어떤 것이라도 있는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부처님을 일체지자라고 부른다.

이러한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빛을 전한다. 살마들에게 이 세상의 의미와 성쇠, 인과의 도리를

명확하게 알려주신다. 실로 부처님의 지혜가 없이 사람들이 어찌 이 세상의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오.

부처님께서는 항상 부처로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때로는 악마로 화했다가 때로는 신의 모습을 보이신다.

혹은 남자, 혹은 여자로서 나타나신다.

병에 걸렸을 때는 의사가 되어 약을 처방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며, 전쟁이 일어나면 바른 가르침을 펴시며 재난을 피할 수 있게 해 주신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자에게는 무상의 도리를 설하시고, 자아와 자만에 빠진 자에게는 무아를 설하시며, 세속적인 쾌락의 그물에

허우적거리는 자에게는 세상의 참혹한 모습을 확연하게 보여주신다.

부처님의 작용은 이처럼 세상 모든 사물 위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모두 법신의 근원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영원한 생명, 한없는 빛의 구원도 그 원천은 법신 부처님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