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가난한 화가가 살고 있었다. 그는 부인만 남겨 놓고 집을 떠나 행운을 잡기 위해 여행을 하였다. 3년간 고생하여 많은 돈을 모았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했다. 가는 도중, 큰절에서 공양 의식이 거행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는 크게 감명을 받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아직 복의 씨를 뿌린 적이 없다. 지금 바로 복의 씨를 뿌릴 수 있는 밭에 서 있는데, 어찌 그대로 지나칠 수 있겠는가."라며 조금도 망설임 없이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절에 보시하고, 결국 돈 한 푼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빈 손으로 돌아온 남편을 보자 아내는 크게 화가 나 몰아세우며 돈의 용처를 따졌지만, 가난한 화가 남편은 그저 재물을 견고한 창고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녀가 대체 그 창고가 어디에 있냐고 재촉하자 그는 그 돈을 스님들 공양하는데 보시했다고 고백했다.
화를 참지 못한 아내는 이 일을 관청에 신고하였고, 화가 남편은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되었다. 심판관들이 그의 변론을 물으니 화가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힘들게 얻은 귀한 재물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복의 씨앗을 뿌릴 줄도 모르고 지내왔었으나, 마침 복의 씨를 뿌릴 수 있는 땅이라고 해야 할 공양의 기회를 얻고, 신앙심이 일어나 아쉬움 없이 보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내가 스님들에게 금을 올렸을 때 나는 나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탐욕과 인색함을 버렸습니다. 진정한 부란 재물이 아니라 마음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심판관들은 화가 남편의 정신을 크게 칭찬하였고, 이 장면을 지켜본 수 많은 사람들도 감명을 받았다. 이후 그에 대한 신망이 높아져 화가 부부는 영원토록 큰 복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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