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족의 왕 '마하나마'는 세존의 사촌이었는데, 세존의 가르침을 믿는 마음이 이를 데 없이 깊고, 정성을 다해 귀의하는 신자였다.

코사라국의 흉악한 왕 비루다카왕이 석가족을 공격하여 정복했을 때, 마하나마는 홀로 왕을 만나 백성들을 구해 달라고 청했다. 흉악한 왕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적어도 자신이 연못 속에 잠겨 있을 때만이라도 성문을 열어 백성들이 자유롭게 도망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왕이 생각하기를, 사람이 물 속에서 참고 견딜 수 있는 시간만이라면 기껏 잠깐뿐이니 허락하기로 했다. 마하나마는 연못으로 들어갔고, 드디어 성문이 열려 사람들은 안전헤게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마하나마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연못 밑으로 들어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풀어 버드나무의 뿌리에 묶어 두었다. 자신을 죽여 사람들을 구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