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의 덫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하나밖에 없는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각기 다른 습성을 가진 여섯 종류의 동물들을 잡았다고 하자. 뱀, 악어, 새, 개, 여우 그리고 원숭이 이들을 강한 밧줄로 단단히 묶고 서로 연결 시켜 놓은 채 풀어놓는다.

 

그러면 이들 여섯 종류의 동물들은 각기 자신들의 습성에 따라 자신의 서식처로 돌아가려고 할 것이다. 뱀은 무덤을 찾을 것이요, 악어는 물을 찾을 것이요, 새는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할 것이요, 개는 마을을 찾을 것이요, 여우는 들을 찾을 것이요, 원숭이는 숲을 찾을 것이다.

 

제각기 가려고 하는 방향이 다르니 서로는 싸우는데, 밧줄로 이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힘이 센 쪽으로 나머지가 끌려가게 된다. 바로 이러한 비유와 같이 사람이란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소리, 코가 맡은 냄새, 혀로 본 맛, 피부가 느낀 촉감, 그리고 마음이 생각한 것에 이끌려 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유혹이 가장 강한 것으로 끌려가 그 지배를 받는다.

 

그런데 만약 위의 여섯 종류의 동물들을 각각의 밧줄로 묶고 이를 크고 튼튼한 기둥에 묶어 두었다고 해보자. 처음 한동안은 동물들도 원래 자신들이 살았던 곳으로 가려고 발버둥을 치겠지만, 차츰 지치고 힘이 빠져 기둥 옆에서 얌전히 쓰러질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이, 만약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닦아 단련해 둔다면 결코 다른 오욕에 이끌리거나 지배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만약 마음을 제어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현재도 미래에도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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