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시작도 알 수 없는 옛날부터 번뇌의 행위에 사로잡혀 미혹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근본적 오해로 인해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생(生)과 사(死)의 뿌리가 되는 미혹의 마음에 자기 자신의 본성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 둘째는 깨달음의 본성인 청정한 마음이 자신에게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혹한 마음 뒤편에 감추어진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주먹을 쥐고 팔을 휘두르면 눈은 이것을 보고 마음은 판단한다. 하지만 판단하는 마음은 이미 진실된 마음은 아니다. 차별하는 마음은 욕심에서 생겨난다. 차별하는 마음은 자신의 사정을 맞추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연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이라서 진실된 본체가 없이 항상 변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 마음을 실체가 있는 마음이라고 믿는 데서 미혹이 생긴다.
주먹을 펴면 마음은 주먹이 펴진 것을 인지한다. 움직이는 것은 손일까 마음일까, 아니면 그 어느 것도 아닌 걸까?
손을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 움직이고, 마찬가지로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손도 움직인다. 하지만 움직이는 마음은 마음의 표면이지 근본의 마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