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이 남쪽 법성사에 이르렀을 때에는 마침 인종법사가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다. 이 때 풍경소리에 두 학인이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강당 앞에 매달은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았다.
"어이, 저기 좀 봐. 깃발이 움직인다."
그러나 옆의 학인은 딴청을 부렸다.
"아냐, 바람이 움직인다."
두 학인은 바람이 움직인다, 깃발이 움직인다 하며 열을 올려 입씨름을 했고, 주위 사람들도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 혜능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천천히 앞으로 나가 말했다.
"그것은 바람의 움직임도, 깃발의 움직임도 아니라오. 두 스님네의 마음이 움직인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