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그네와 사자가 서로 목소리를 높여 가면서 자기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사자는 옛부처 백수의 왕이라고 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사자에게 덤빌 만한 짐승이 없기 때문이지"하고 사자가 으시대면서 말했다.
나그네는 마침 사람이 사자의 목을 누르고 있는 조각이 새겨진 비석을 발견하고 말했다.
"자, 봐라. 사람이 사자의 목을 누르고 있는 그림을. 이것은 인간이 사자보다 용맹스럽다는 증거지."
이 말을 들은 사자는 어림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건 말도 안돼. 그건 인간들이 만든거니까 그렇지. 만약 우리 사자가 이런 조각을 새길 수 있다면 나는 우리 발 밑에 열 사람쯤 짓눌려 있는 것을 만들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