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인도에 이익중생(利益衆生)이란 왕이 있었다. 그가 죽자 그의 아들 혜등(慧燈)은 왕위를 계승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신들이 간곡히 권유하므로 "나라 안 모든 백성들이 열 가지 착한 일을 하고, 열 가지 악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한다는 조건으로 왕위에 올랐다.
이것을 전국에 있는 백성들이 맹세하였기에, 제석천(帝釋天)은 왕의 마음을 시험코자 변장하고 도성으로 가서 "혜등왕은 열 가지 악을 우리들에게 가르쳤다"고 퍼뜨렸다.
이에 왕은 그를 찾아가 말했다. "혜등왕이 당신에게 열 가지 악을 행하라고 가르쳤습니까?"
그는 서슴없이 "가르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이 다시 묻기를 "당신은 열 가지 선을 행할 수 없는가?" 그러자 "못하라는 법은 없지만 보살의 고기와 살을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왕은 칼을 꺼내어 자기의 넙적다리 살을 떼어주면서 말했다.
"이 고기와 피를 먹고 선을 행하라."
이에 제석천이 감동해서 제 모습으로 돌아와 왕의 상처에 하늘의 감로(甘露)를 뿌리자 상처는 곧 씻은듯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