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구도자가 왕에게 구걸하러 갔다. 마침 사냥을 나가려던 왕은 구도자에게 "저 궁전 안에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려라"하고 이내 사냥을 나갔다.
짐승을 쫒아다니던 중 길을 잃은 왕은 산골짜기에서 귀신을 만나 잡아먹히게 되었다. 그 때 왕은 귀신에게 말했다.
"내 말을 들으라. 나는 오늘 아침에 한 도인을 만나 궁전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지금 잠깐 돌아가 그를 만나고 온 뒤 너에게 먹히리라."
"너는 기꺼이 다시 돌아오려느냐?"
"진실로 신용이 없는 자라면, 내가 어찌 그 도인을 생각하겠는가?"
귀신은 왕을 놓아 주었고, 왕은 궁증으로 돌아가 도인에게 보시를 한 뒤 후사를 태자에게 맡기고는 귀신에게로 돌아갔다. 귀신은 왕의 신의에 감동하여 예로써 사과하고 감히 해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