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신(神)이 있었다. 어느 날, 남편신이 여행을 떠나며 그 동안 나라를 돌보라고 했다. 아내신이 기쁜 마음으로 하늘로 올라가 지상을 내려다보니 한 농부가 비를 오게 해달라고 빌고 있었다.
그래서 비를 내리게 하고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장사꾼이 비를 그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었다. 다시 동풍을 원하는 사람이 있고 서풍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 갈피를 못 잡다가 결국은 머리를 싸매고 돌아가버렸다.
마을에는 비도 안 오고, 햇볕도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괴이한 날씨가 계속되니 모두들 하늘을 원망하고 있었다.
후에 남편신이 돌아와 아내의 말을 듣고는 빙그레 웃으며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소. 낮에는 해, 밤에는 달, 아침에는 동풍, 저녁에는 서풍, 이렇게 골고루 해주어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