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상원사에서 불치의 병을 고친 조선왕조 세조임금은 상원사를 다시 찾았다. 그 때 마침 공양시간이 되어서 공양차비를 하였는데, 말석에서 어린 사미 한 사람이 바루를 잡고 세조의 면전에서 "이거사 공양하시오"라고 말했다.
모여 있던 스님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들은 세조는 크게 웃고 오히려 그 사미에게 삼품(三品)의 직을 하사하였다.
그리고 그 징표로서 친히 전흥대(붉은 천을 감은 허리띠)를 하사하였다. 그로부터 세상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귀하게 되라는 징표로서 붉은 띠로 허리를 졸라매게 하는 습속이 생겼다. 세조는 어쩌면 그 사미에게서 자기의 병을 고쳐준 문수동자를 연상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