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에 백련암이라는 작은 암자에 나이 많은 선사와 동자승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한 식구처럼 살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동자승이 밥을 짓다가 칼에 손을 베어 피가 나자 그 피를 호랑이에게 먹였다. 피 맛을 본 호랑이는 그만 맹수의 성질이 되살아나 동자승을 잡아 먹어 버리고 말았다.
배가 부른 호랑이는 다시 제 정신으로 돌아와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크게 뉘우치며 울었지만 죽은 동자승은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선사가 이 사실을 알고 호랑이를 꾸짖으며 다시는 사람들의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자 호랑이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산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