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수행 길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통해 부처를 보고,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부처를 믿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그 날까지도 인간으로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헤매게 한 같은 눈과 마음인 것이다.
국왕이 자신의 나라에 침입한 도적들을 퇴치하고자 할 때 무엇보다 먼저 그 도적들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미혹과 무명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선 눈과 마음이 어디 있는지를 확인해야만 할 것이다.
실내에서 눈을 뜨면 우선 방 안의 물건들을 살피고, 나아가 창을 통해 바깥 풍경도 본다. 방 안을 둘러보지도 않고 바깥에만 눈을 돌리는 자는 없다. 하물며, 만일 이 육신의 내부에 마음이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몸 안을 상세하게 살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이치임에도, 사람들은 오로지 몸 밖에서 일어나는 것에만 관심을 쏟을 뿐 몸 안에 대한 것은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만약 마음이 몸 밖에 있다고 한다면 몸과 마음이 서로 떨어져 마음이 아는 바를 몸은 모르고, 몸이 아는 바는 마음은 모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마음이 아는 바를 몸이 느끼기도 하고, 몸이 느끼는 바를 마음이 잘 알고 있기에 결코 마음은 몸의 바깥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대체 마음의 본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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