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섯 가지의 악이 있다. 첫째, 잔인함이다. 인간에서부터 땅을 기어 다니는 작은 벌레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싸운다. 강한 것은 약한 것을 쓰러뜨리고, 약한 것은 강한 것을 속여 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둘째, 관계의 무분별함이다. 부모자식, 형제, 부부, 늙은이와 젊은이, 모든 상황에서 각자는 오직 자신의 욕심만을 최우선으로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익은 돌보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으로 대하니 마음과 입이 따로 떨어져 신의가 없다.
셋째, 남녀 행동의 무분별함이다.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없이 누구나 마음속에는 삿된 생각을 품고 음탕함으로 달아올라 있다. 남녀 간에 바른길이 없으니 틈만 나면 편을 갈라 싸우고, 부정과 사악을 거듭하고 있다.
넷째, 타인의 권리를 해하려는 경향이다. 서로에게 착한 행위를 하려고 하지 않고 잘난 척 가르치려고 한다. 거짓말, 부질없는 말, 험한 말, 앞뒤가 안 맞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상대를 존경하려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이 자신이 이겨야만 존경받고 위대해지는 줄 알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남을 해치고 반성하지 않는다.
다섯째, 책임을 태만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과 안락에 집중하여 자신이 받은 은혜도 모르고 의무도 잊고 오로지 욕망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뿐만 아니라 궁극에는 무시무시한 죄를 저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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