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을 어둡게 덮어 버리는 번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지성의 번뇌, 또 하나는 둘은 감정의 번뇌이다. 이 두 가지의 번뇌는 모든 번뇌를 아우르는 근본적인 분류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일컫는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되는 것을 파고들어가 보면, 하나는 무명, 또 하나는 애욕이 된다.
무명과 애욕이란 모든 번뇌를 만들어 내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무명과 애욕이야말로 모든 번뇌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무명이란 무지(無知)를 뜻하는 것으로서, 사물의 도리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애욕은 격한 욕망으로 삶에 대한 집착이 그 근본에 깔려 있는데, 보는 것, 듣는 것의 모두를 탐하는욕망이기도 한다. 심지어 욕망으로 인해 죽음을 소원하는 자도 있다.
이러한 무명과 애욕을 뿌리 삼아 이로부터 욕심, 성냄, 어리석음, 삿된 견해, 원망, 질투, 아첨, 기만, 자만, 업신여김, 불성실 등 그 밖에도 온갖 번뇌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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