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중국에서는 제 경전이 그 성립 순서와 관계없이 초래되었고, 초래됨에 따라 번역되었다. 지금이야 그 방대한 양에 이르는 제 경전을 앞에 두고, 그 성립과 가치를 어떻게 이해할지 그 견해를 보이는 것에 따라 불교 전체에 이해 방법을 이야기하고, 더불어 자신의 설 곳을 나타내는 것이 필요하였다.

그것이 소위 교판, 혹은 교상판역의 과제였다. 그 의미에 있어서 교판이란 무엇보다 우선 중국적 사상의 업적이 되나, 그중에서도 지기의 교판은 가장 정연한 것이었다. 따라서 또한 훌륭한 설득력도 갖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근대의 불교 연구 출현과 함께 그 지배력의 영향은 결국 종말을 맞았다.

중국 불교의 역사 중 그 '최후에 다다른 것'은 선종이었다. 그 초대 종사로 알려진 자는 외국의 사문인 보제달마(~ 528)인데, 그에 의해 뿌려진 씨앗이 중국 불교의 정화로서 위대한 꽃을 피운 것은 6대조 혜능(638 ~ 713)이후의 일로, 8세기 이후 계속해서 인재를 배출하고, 수 세기에 걸친 선의 융성을 초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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