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심도, 또 그 모습을 감추심도 인연과 따로 떼어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을 구원하기에 좋은 때가 도래하면 이 세상에 나타나시고, 그 인연이 다하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신다.
부처님께 생멸의 상이 있다고 해도 진실로는 생멸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도리를 알고 부처님께서 보이시는 생멸과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에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진실된 깨달음의 길을 열어 최상의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육체가 아닌 깨달음이라고 이미 설명했다. 육체는 단지 그릇이되, 그 그릇 안에 깨달음으로 채워야만이 부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육체에 집착해서 부처님이 돌아가신 것을 슬퍼하는 자라면 실로 부처님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원래 모든 사물의 진실된 상은 생멸, 왕래, 선악의 구별을 떠나 공(空)하며 평등한 것이다. 이러한 구별은 보는 자의 편견에서 생기는 것으로, 부처님의 진실된 상도 실은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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