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그릇 키우기 : 기도에 의한 자기 확장
참회를 통해 비운 그릇에 발원을 채움으로써
자기전환은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보다 강력한 자기확장을 경험할 순서입니다.
즉, 그릇 자체를 키우는 것입니다.
작은 그릇에 안주해있던 스스로를 과감히 바꾸어
커다란그릇으로 대치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지식과의 만남이 절대적입니다.
자기 혼자 궁리하고 분별해봐야 자기 한계를
벗어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선지식과의 만남을 통해서 기존의 나에 대한
편견을불식하고 좀더 확장된 자아와의 만남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선지식과의 만남을 포괄적 개념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래 선지식이란, 앞선 체험과 지혜를 가지고
남들을 인도하는 이를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내 마음을 열어주는데 기여하는
것은모두가선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풀·나무와 같은 자연 역시
선지식이 될 수 있으며무엇보다도 독경이나 염불,
주력 등의 수행을 통해서 자기 마음 속의 선지식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궁리분별을 떠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선지식은 이미 우리의 마음 가운데에 있습니다.
마음의 저장 창고에는 본디부터 모든것을
구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념으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체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충분히 경험되어져야 해탈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지식이란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준다기보다는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고볼 수 있습니다.
선지식과의 만남이 바로 기도입니다.
일체의 망념과 시비분별을 부처님께, 다라니에,
경전에 맡겨버리는 것입니다.
이론으로 설명하기 힘든 정신적 변화를 몸소
체험함으로서,
기존의 소아(小我)에 대한 그릇된 집착과
고정관념에서벗어나는 것입니다.
강력한 우주의 에너지를 체험하고,
진리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넷, 그릇 부수기 : 참선에 의한 자기확인
그릇을 아무리 키운다해도,
결국 그릇이 존재하는 한,
안과 밖이 있습니다.
나와 남이 있고, 선과 악이 일어납니다.
궁극적으로 진리를 체득코자 한다면 시비분별이
사라져야 하고,일단 그릇이 완전히 부서져 버리는
체험이 필수적입니다.
참선은 바로 그릇 부수기입니다.
참선을 통하여 달성하고자 한 무념이란,
망념이 사라진상태입니다.
망념에 집착치 않고 자기의 성품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말하되,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궁리 분별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만사를 생각지 않음으로써
생각이 끊어지도록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념은 사유의 정지, 혹은 의식의 끊김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의식적 자각의 상태입니다
이것은 분별심을 떠나 보고 듣고 사유함을
의미합니다.
나다, 남이다, 잘 낫다, 못 낫다는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바깥 경계를 대하되,
안으로 마음에머무름이 없어야 합니다.
밖으로 모든 형상들이 허망한 것임을 직시하고
안으로 머무름이 없으면 무념은 달성됩니다.
따라서 화두가 필요합니다.
화두를 제대로 들면 망념은 저절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아니, 비록 일어날지언정 더 이상 집착하거나
걸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참선을 통해서 아상이 희석되어,
나와 남에 대한 분별의식이적어지고
점차 사물을 자신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있는 그대로보는 안목이 열립니다.
모든 현상을 성품 자리에 입각하여 바라보게
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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