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술 끊게 약 달라는
사람도 있고 부적 써 달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 끊는 약도 없고 술 끊는 부적도
없습니다.
제일 잘 듣는 약이 딱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믿질 않습니다.
바로 본인이 안 먹는 것입니다.
누가 술을 먹입니까,
먹으라고 협박을 합니까.
자기가 먹는 것입니다.
그런 자기를 용서하는데 너무 관대합니다.
남을 책망할 때는 면도칼 같으면서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너무 관대합니다.
그래서 선가에서는
관불용침 사통거마(官不容針 私通車馬)라
했습니다.
관법官法으로는 바늘도 안 들어가는데
사사로운 일에는 수레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자기에게 관대하지 말고 자기를 조여서
그것이 관습화되는 것이 힘입니다.
그 힘은 우리 몸에 들어있습니다.
그 힘이 우리 몸에 간직돼 있는 것을
『반야심경』에서는 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라,
다섯 가지 색수상행식이 공한 것을 비춰보는 힘이
일체고액을 건너게 해준다 했습니다.
즉 평소에 다진 힘, 정법으로 다져진 힘이
다시 과오를 저지르는 길로 가려는 것을 막아준다
이겁니다.
그 힘이 묶이고 묶여 교단적인 힘이 되서불법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가 아름답게 되면
그것이 자성불 타성불인데, 불교는 지금
늙은 코끼리 같이 되서 잘못 가고 있어요.
기독교가 이 땅에 처음 들어온지 100여년 만에
천주교 순교가 사태가 났습니다.
천주교 신자 150여 명을 잡아다 놓고는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살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그렇게는 못한다고 해서 죽음을 재촉했습니다.
나는 비록 이교도지만 그들의 거룩한 마음을
존경합니다.
그들을 배워야 합니다.
어떤 폭군이 나와서 여러분에게 불교 믿으면
죽이고 안 믿으면 살려주겠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선거 때만 되면 불교신자도 아닌 사람들이
불교인척 하며 그럴듯하게 말하면 표 다
찍어주지요?
이게 꼴이 뭡니까.
이렇게 된 것은 너무 오랜 세월동안 불교가
나 하나 즐기면 된다는 쪽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교를 믿는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부처를 향한
마음에 날 비춰보고 그 말에 내가 복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오온이 다 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 자기 부처를 믿으라고
하신 말씀이 이 말입니다.
건방지게 내가 부처인데 누구한테 불공을 하냐며
막가라는 말이 아니고 어디를 가든 내 자신이
부처니 자신의 본래 양심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의 힘이 다져지고 그런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활화 돼 세상을 끌고나가는 힘이
됐더라면 우리가 오늘 할 역할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불교신자는 사회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며 모델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늘날 불교는좋은 것을 만들어 놓고도
알릴생각을 안 하고혼자만 즐깁니다.
여러분, 우리가 좋은 불법을 만났으면
내가 체험해서 남에게 이야기 할 정도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뜻을 같이 모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는 이 땅에 들어온 지 200년도 안되서
저렇게 큰 세력이 돼 나라를 지배할 정도가
됐는데 불교는 구경이나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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