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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실천불교(3)/ 월운 스님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5-04-10 (금) 15:28 조회 : 1357

내게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술 끊게 약 달라는

사람도 있고 부적 써 달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 끊는 약도 없고 술 끊는 부적도

없습니다.

제일 잘 듣는 약이 딱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믿질 않습니다.

바로 본인이 안 먹는 것입니다.

누가 술을 먹입니까,

먹으라고 협박을 합니까.

자기가 먹는 것입니다.

그런 자기를 용서하는데 너무 관대합니다.

남을 책망할 때는 면도칼 같으면서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너무 관대합니다.

그래서 선가에서는

관불용침 사통거마(官不容針 私通車馬)라

했습니다.

관법官法으로는 바늘도 안 들어가는데

사사로운 일에는 수레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자기에게 관대하지 말고 자기를 조여서

그것이 관습화되는 것이 힘입니다.

그 힘은 우리 몸에 들어있습니다.

그 힘이 우리 몸에 간직돼 있는 것을

『반야심경』에서는 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라,

다섯 가지 색수상행식이 공한 것을 비춰보는 힘이

일체고액을 건너게 해준다 했습니다.

즉 평소에 다진 힘, 정법으로 다져진 힘이

다시 과오를 저지르는 길로 가려는 것을 막아준다

이겁니다.

그 힘이 묶이고 묶여 교단적인 힘이 되서불법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가 아름답게 되면

그것이 자성불 타성불인데, 불교는 지금

늙은 코끼리 같이 되서 잘못 가고 있어요.



기독교가 이 땅에 처음 들어온지 100여년 만에

천주교 순교가 사태가 났습니다.

천주교 신자 150여 명을 잡아다 놓고는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살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그렇게는 못한다고 해서 죽음을 재촉했습니다.

나는 비록 이교도지만 그들의 거룩한 마음을

존경합니다.

그들을 배워야 합니다.



어떤 폭군이 나와서 여러분에게 불교 믿으면

죽이고 안 믿으면 살려주겠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선거 때만 되면 불교신자도 아닌 사람들이

불교인척 하며 그럴듯하게 말하면 표 다

찍어주지요?

이게 꼴이 뭡니까.

이렇게 된 것은 너무 오랜 세월동안 불교가

나 하나 즐기면 된다는 쪽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교를 믿는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부처를 향한

마음에 날 비춰보고 그 말에 내가 복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오온이 다 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 자기 부처를 믿으라고

하신 말씀이 이 말입니다.

건방지게 내가 부처인데 누구한테 불공을 하냐며

막가라는 말이 아니고 어디를 가든 내 자신이

부처니 자신의 본래 양심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의 힘이 다져지고 그런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활화 돼 세상을 끌고나가는 힘이

됐더라면 우리가 오늘 할 역할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불교신자는 사회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며 모델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늘날 불교는좋은 것을 만들어 놓고도

알릴생각을 안 하고혼자만 즐깁니다.

여러분, 우리가 좋은 불법을 만났으면

내가 체험해서 남에게 이야기 할 정도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뜻을 같이 모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는 이 땅에 들어온 지 200년도 안되서

저렇게 큰 세력이 돼 나라를 지배할 정도가

됐는데 불교는 구경이나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