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조계종 ▒ -혜인스님, 중국남경중의학대학,불교대학림

불교조계종

자료실
Home >자료실 > 법문 자료실 법문 자료실
총 게시물 840건, 최근 0 건
   
생활속의 실천불교(2)/ 월운 스님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5-04-09 (목) 12:21 조회 : 642

『육조단경』에 보면

내 마음은 거울과 같으니 때때로 닦아 먼지가

끼지 않도록 하라 했습니다.

즉 그냥 두면 녹이 쓰니 열심히 닦으라는 뜻입니다.

시커멓게 녹슨 구리거울 속에 얼굴을 비출 수 있는

요소가 갖추어져 있으니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

나를 경책할 줄 알고 나를 길들여서 자신이

길들여진 사람을 성불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불교를 믿는 사람들도

보살님은 절에 다니는 목표가 뭡니까하고

물어보면

목표가 뭐가 있어요, 그저 열심히 빌어 부처님

복 받으려는 것이지하는 정도지

나는 불교인으로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개념이 없어요.

불교의 목표는 자타일시성불도입니다.

축원할 때 꼭 자타일시 성불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쩌다 빠졌어요.



전해 오는 말에

인불언(人不言)이면 귀불지(鬼不知)라,

사람이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젊어서 결혼을 했는데부인이

첫 아이를 낳다 그만 산고로 죽어버렸습니다.

옛날엔 첫 아이를 낳다 죽으면 귀신이 되서

남편을 잡아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래 이 남자가 고민이 되서 잠을 못잘

지경이었습니다.



어쩌다 잠이 들어도 귀신이 된 부인이 나타나서는

피를 뿌리며 괴롭혀 잠을 못 잤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살 수가 없어 이 사람이

죽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는 산으로 올라갔는데

그곳에서 도력이 높아 보이는 노스님을 만났습니다.

젊은이가 보기에 그 노스님이라면 자기가 죽지 않고

살 방법을 알려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노스님이 말하기를 살고 싶으면

내 말을 꼭 믿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그러겠다고 다짐을 하니,

노장은 나무해 와라, 불 때라, 청소해라,

밥하라며 온갖 일을 시켰습니다.

젊은이는 속으로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몸이 고단해 잠도 조금씩 잘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도 귀신이 아주 안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내다 보니 노스님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믿고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스님이 젊은이에게 붉은 팥을

다섯 개를 주며

귀신에게 이것이 뭔지 아냐 물어

모른다하면 귀신에게 확 뿌려라,

하지만 안다면 다시 몇 개냐고 물어본 후

모른다고 할 때귀신에게 이 팥을 던지면

귀신이 사라 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철썩 같이 믿고 그날 밤 잠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귀신이 나타났습니다.

그래 귀신에게 이게 뭐냐 물었더니 팥이라고

딱 맞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몇 개냐고 물었더니 다섯 개라고

척척 맞추는 것입니다.

결국 그날 밤 귀신을 쫓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 팥알 몇 개를 더 갖고 잤는데

귀신이 또 척척 맞춰 실패했습니다.

그랬더니 노스님이 그 귀신이 개수를 척척 맞추니

이번엔 아예 세보지도 말고 그냥 한 움큼 집어 갖고

있어봐라 했습니다.



그날 밤 역시나 그 귀신이 또 나타났는데

몇 개냐고 물어봤더니 이번엔 귀신이 모르겠다고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 팥을 귀신에게 확 던지니 마침내 그 형상이

사라지고 젊은이는 오랜 만에 편한 잠을 실컷

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귀신이 왜 몇 개인지 몰랐을까요.

노스님 말씀하시길

사람이 다 만든 것이지,

죽은 귀신이 뭘 알겠느냐.

사람이 아니 귀신도 아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을 때 숨이 멈추었더라도

듣는 기능이 끝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죽은

사람에게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해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염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해주어야지

염불 소리와 염불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르면

중음신은 마음의 소리를 듣습니다.

염불을 하면서도 부모님은 왜 재산을 나 안주셨나,

동생이랑 나눠가져라 하시니 속이 상한다는 둥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부모님 영가가 그 말씀을

듣고는 극락 갈래야 갈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부모님 영가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뭘까요.

저 철없는 자식이 철드는 것을 봐야 마음 편히

갈 길을 가겠는데 어린아이를 우물가에

내놓은 것 같으니 극락이 아무리 좋다 해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칠월 백중에 부모님 천도하려는 마음만큼만

평소에 부모님 생각을 하면서 순간순간을 살고,

내가 지금 사는 모습을 부모가 보신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행동하며 살 수 없겠지요.

그러면 천도가 다 된 것입니다.



절에 가 법문을 듣는 것도 내가 그 생각을

똑바로 알고 있는가,

그 훈련이 잘 돼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불법을 배운다는 것은 문(聞), 사(思), 수(修)

삼단계입니다.

듣고 생각하고 닦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듣기만 하려고 합니다.

법문을 듣고 내가 할 역할이 무엇인지는

생각을 안 해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들으신 법문에서

무엇을 강조하셨는지 마음에 남는 것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게 헛장사한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