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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실천불교(1)/ 월운 스님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5-04-08 (수) 15:20 조회 : 739


봄이 오면 꽃이 피겠지만 시멘트 바닥 위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닙니다.

시멘트 마당 위에 흙이라도 한줌 뿌리고

씨앗을 심어야 꽃이 피는 법입니다.

우리 삶에서는 이런 노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이 깨달음과는 거리가 멀다 해서

세제법으로 몰아버리곤 합니다.

요즘 우리 교단에서는 세제와 진제를 양분하는

나쁜 풍습이 있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세제란 세속적인 이야기고

진제란 깨달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요즘엔 세속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깨달은 이야기만 하자고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실 때까지

고행하고 수행하고 공양 받은 이 모든 과정이

따지고 보면 세제입니다.

진제는 깨달음을 얻으신 그 이후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을 잘라 버리면 진제도 있을 수

없는 것이었지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비가 오고 덥기도 하고

천둥번개도 치듯이 온 자연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경시하고 결과론만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은 내가 생각하기엔 건전한 사고방식은

아닙니다.

결과는 원인 안에 있습니다.



나는 출가할 때 불교를 알고 생사를 벗어나려고

부모형제를 끊어버리고, 뭐 이렇게 위대하게

출가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 가난해 굶어죽게 생겨서 나 하나라도 살려고

출가를 했는데, 다행히 부처님 말씀을 만나고 보니

이렇게 좋구나 싶어 지금껏 중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중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허망만 갖고 사니 부담이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목표를 세웠으면 노력을 해서

목표치 이상을 달성해야 합니다.

출가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공통의 원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2000만 불자를 이야기 하는데

2000만이면 우리 국민의 절반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반을 가진 종교가 이렇게

비실비실해서 되겠느냐 이겁니다.

그럼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요.



부처님께서 도를 깨달으시고 하신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당집 이야기나 교회 이야기보다

구수하지가 못해요.

신만 믿고 의지하면 되는 종교에서는

신만 믿으면 뭐든 다 해결해준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뭐든 다 들어 주겠다는

식으로해주니 아주 편한데 부처님은

안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자기의 착각에 벗어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가 건전한 사고, 건전한 생활을 해라

이것입니다.

이것을 성불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해졌어요.

성불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를 해 놓으니

벽두에 말씀 드렸듯이 그것이 목적이 되서

그리로 치우치는 허물이 생겼어요.

내가 성불을 목표로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시시한 이야기나 해서 되는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시한 이야기가 쌓이지 않고서는

성불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사소한 일상이 쌓이고 쌓여서 거기서 축적된 힘이

성불의 힘이 됩니다.

성불한다고 해서 어디 딴 세상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이 자리에서 그냥 성불하는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