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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뜻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6-03-16 (수) 17:58 조회 : 621
어느 유복한 가정의 젊은 부인이었던 '키시고타미'는 자신의 유일한 아들이 어려서 죽자 미쳐 버렸다. 차갑게 식은 아들의 시신을 안고 길바닥으로 뛰쳐나가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아이의 병을 고쳐 줄 사람이 없는지 묻고 돌아다녔다.
 
물론 마을 사람들도 이 미친 여자의 불쌍한 모습을 보면서 그저 애탄 눈길만 건넬 수 있었다. 마침내 부처님의 제자가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그 여자에게 기원정사에 계신 석존께 가 볼 것을 권유했다. 그녀는 귀가 번쩍 뜨여 죽은 아이를 들쳐 업고 석존에게 달려갔다.
 
석존께서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이 아이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겨자씨가 필요하다. 마을에 가서 네다섯 알 정도의 겨자씨를 받아 오라. 다만, 그 겨자씨를 받아 올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 한 번도 죽은 이가 나오지 않은 곳이어야 하느니라."
 
미친 어머니는 부리나케 마을로 내려가서 겨자씨를 구하려고 애를 썼다. 겨자씨를 갖고 있는 집은 많았지만 죽은 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집이란 없었다.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겨자씨를 구하지 못한 여인은 빈손으로 석존에게 돌아갔다.
 
그 여인은 석존의 고요한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석존이 말씀하신 뜻을 깨달았다. 여인은 마치 꿈에서 깬 것처럼 정신을 차리고, 죽은 아이의 싸늘한 육신을 잘 묻어 주었다. 그러고는 석존에게 귀의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다.